[글로벌 눈] 졸음운전 - 눈 부릅떠봐야 소용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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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눈] 졸음운전 - 눈 부릅떠봐야 소용 없다

  • 2022-11-07 15:28:10

졸음운전은 규제할 판단 기준이 없어 음주운전보다 위험
몇 초 동안 깜빡 잠드는 미세수면(microsleep)동안 뇌는 정보처리 멈춰


얼마 전 충남에서 중앙선을 넘은 차가 아침 등교길 초등학생들과 중학생을 덮치는 끔찍한 사고가 있었다. 사고를 낸 사람은 20대 외국인 유학생이었는데, 전날 밤 잠을 제대로 못 자 감기약을 먹고 운전하다가 졸았다는 것이 사고 원인이었다. 비슷한 시기 경남에서는 오전 10시 5톤 트럭이 신호 대기 중인 21인 승 유치원 통학 버스를 뒤에서 들이받았는데, 경찰은 사고 원인을 졸음운전으로 밝혔다.   

Drowsy Driving Prevention Week©thensf.org
수면 교육을 통해 건강과 웰빙을 개선하는 미국의 비영리 기관인 립수면재단(NSF)은 매년 일광 절약 시간제(daylight saving time)가 종료되는 11월 첫째 일요일의 다음 날부터 일주일을 졸음운전예방주간(Drowsy Driving Prevention Week)으로 정하고 있다. 올해 15주년을 맞는 이 연례 캠페인의 목표는 수면이 부족한 상태에서 운전하는 운전자의 수를 줄이는 것이다. 졸음운전은 매년 미국에서 최소 100,000건의 자동차 충돌과 약 6,400명 이상의 사망 원인이 된다.

졸음운전은 운전자가 너무 피곤하여 운전대를 잡고 있을 수 없을 때 차량을 작동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졸음운전을 음주운전이나 핸드폰 사용 등으로 인한 주의산만운전(distracted driving)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피곤한 상태에서 운전하는 것이 미치는 영향을 과소평가한다. NSF의 <졸음운전에 관한 설문 연구(Drowsy Driving Survey 2022)>에 따르면, 미국인의 95%는 졸음운전이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만 대다수의 운전자는 어쨌든 계속 하고 있다고 답했다. 운전자 10명 중 6명(62%)이 너무 피곤해서 눈을 뜨기가 어려울 때 차를 운전한 적이 있는데, 약 1억 5천만 명 이상의 운전자가 해당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3,700만 명의 운전자가 적어도 1년에 한 번 졸음운전을 하는 것으로 추산되며, 운전자 10명 중 약 2명(18%)은 전날 밤 2시간 이하의 수면 후에도 운전 능력을 과신한다.

졸음운전은 음주운전만큼, 혹은 더 위험할 수 있다. 알코올과 마찬가지로 졸음은 반응 시간을 늦추고, 주변 환경에 대한 인식을 낮추고, 판단력을 저하 시키고, 자신과 타인에게 치명적 피해를 끼칠 수 있는 충돌 위험을 증가 시킨다. 18시간 동안 깨어 있으면 혈중 알코올 농도가 0.05(참고로 0.08은 취한 것으로 간주)인 것처럼 운전하게 된다. 24시간 동안 깨어 있은 후 운전을 하는 것은 혈중 알코올 농도가 0.10인 것과 같다. 두 경우 모두 운전자가 운전에 집중하기 어렵게 만들고 운전자의 의사 결정 능력의 속도와 정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졸음운전이 더 위험한 것은 음주운전과 달리 졸려서 안전하게 운전할 수 없는 경우를 판단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대신 운전자는 자신의 졸음 수준을 평가하고 너무 피곤할 때 휴식을 취하라는 경고를 받는다. 그러나 졸린 운전자가 피곤해서 안전하게 운전할 수 없을 때를 정확하게 결정할 수 있을까? 잠이 자신의 몸을 덮치는 정확한 순간은 아무도 모른다. 피곤한 상태에서 운전하는 것과 관련한 법규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 위험이 잘 문서화 되어 있더라도 피곤한 상태에서 운전하는 것을 위법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따라서 졸음운전의 위험에 대해 운전자를 교육하는 인식 캠페인이 매우 중요하다.

 
Drowsy Driving Prevention Week©thensf.org
졸음운전의 직접적 원인은 미세수면(microsleep)이다. 미세수면은 매우 일반적인 것으로 말 그대로 몇 초 동안 깜빡 잠드는 것이다. 너무 빨리 발생하여 사람들은 자신이 잠들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할 수 있다. 밤 시간 뿐만 아니라 하루 중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이 미세수면이 진행되는 동안, 깨어 있는 것처럼 보이고 눈을 뜨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뇌는 정보를 처리하지 않는다. 수면이 부족하거나 수면 장애가 있는 경우 미세수면의 위험이 더 높아지며 충돌을 일으키거나 자동차를 도로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다. 미세수면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필요한 적절한 양의 수면을 취하는 것이다. NSF는 성인의 경우 밤 7-9시간, 청소년의 경우 8-10시간의 수면을 권장한다.

졸음운전은 일반적으로 운전자가 충분히 잠을 자지 않았을 때 발생하지만 수면 장애, 약물, 음주 또는 교대 근무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않는 운전자, 견인 트럭이나 버스와 같은 차량을 운전하는 상업용 운전자, 야간 교대 또는 장기 교대 근무를 하는 교대 근무자, 수면 무호흡증과 같은 치료 되지 않은 수면 장애가 있는 운전자, 졸음을 유발하는 약물을 사용하는 운전자 등은 졸음 운전을 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이다.

운전을 멈출 때를 나타내는 경고 신호는 하품을 자주 하거나 눈꺼풀이 무겁게 느껴지고 고개를 계속 끄덕인다거나  눈을 뜨고 있는 것이 너무 힘들 때, 초점 맞추기가 힘들 때, 지난 몇 킬로미터를 운전했는지 기억하지 못하거나 차선을 유지하지 못하고, 속도가 지속적으로 증가 및 감소하거나 도로 표지판 혹은 출구를 누락했을 때, 급제동 등 다른 차량과의 근접 정지 등이다. 이러한 징후가 보이면 빨리 운전을 멈추고 휴식을 취하거나 운전자를 바꿔야 한다.

Drowsy Driving Prevention Week
 ©thensf.org
사람들은 운전하는 동안 깨어 있기 위해 거의 모든 것을 시도한다. 멈추고 휴식을 취하는 대신 다른 비효율적인 방법들을 사용한다. 창문을 열고 에어컨 온도를 낮추고, 음악을 높이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에너지 각성제를 복용하기도 하지만 이러한 방법들은 매우 단기적 효과가 있을 뿐이다. 졸음운전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숙면을 취하는 것이다. 장거리 운전을 하기 전에는 7시간 이상의 수면을 취하고, 자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여행 계획을 세워야 한다. 

무엇보다 스스로 몸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정말 피곤하면 운전하는 것을 재고해야 한다. 무기력하게 만드는 약물, 알코올, 음식 및 음료 등 피로를 유발하는 모든 것을 피하고, 최소 두 시간마다 휴식을 취한다. 가능한 평소 수면 시간인 심야 운전을 피하고,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는 동반자와 함께 운전하기, 밤 운전을 꼭 해야 한다면 미리 낮잠을 자두는 등 졸음운전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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