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눈] (여성에 대한 폭력)처음부터 멈춰! Stop It At The Start!

CBSi 노컷뉴스 X 공공소통연구소

[글로벌 눈] (여성에 대한 폭력)처음부터 멈춰! Stop It At The Start!

  • 2022-09-22 11:22:42

여성에 대한 폭력은 그냥 생긴 게 아니라 점점 자라난 것
청소년들, 다른 성인들의 여성에 대한 무례한 태도와 행동에 가장 많은 영향 받아


우리가 인간임을 기뻐하며, 함께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 배워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2년 간 스토킹하다 입사 동기를 살해한 신당역 사건에서부터 여친의 이별 통보에 감금·폭행도 모자라 개똥을 먹이고, 만나주지 않는다고 찾아가 휘발유를 뿌리고, 자신을 변호한 국선 변호사를 스토킹하고 사무실에 불을 지른다고 협박했다는 등 충격적인 뉴스들이 매일 이어진다. 혼자 거주하는 여성의 집에 몰래 들어가 음란 행위를 하고, 여자 화장실에 들어가 불법 촬영을 하고, 한 중학교에서는 남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판서를 하는 여교사 뒤에 누워서 스마트폰으로 찍으면서 조롱했다는 등 뉴스를 보기가 무서울 정도로 엽기적 행태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고 있다. 여성을 무시하거나 소유물로 생각하고, 함부로 대하고 마음대로 폭력을 휘두르는 남성들의 태도를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바꿔야 할까?



Stop It At The Start © respect.gov.au


여성에 대한 폭력은 호주에서도 심각한 문제이다. 호주 여성 3명 중 1명은 폭력의 피해자이다. 관련 연구들은 호주인들이 소년들의 무례한 행동을 봐주고 오히려 변명함으로써 여성에 대한 폭력 문화를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호주 정부는 여성에 대한 폭력은 가해자인 남성들이 어렸을 때부터 대처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2016년 <처음부터 멈춰!(Stop it at the Start)>는 캠페인을 출범 시켰다. 이 캠페인은 장기적인 변화를 만들기 위한 장기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2018년에 2단계, 2021년에 3단계, 2022년 현재까지 4단계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성인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여성들에 대한 무례한 태도를 보이고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는 심층 연구를 기반으로 하는 이 캠페인은 가족과 지역사회를 하나로 모아 존중하는 관계와 양성 평등에 대한 젊은이들의 태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청소년들에게 영향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부모, 형제 자매, 교사, 스포츠 코치, 관리자 및 지역 사회 지도자 등)이 긍정적인 관계의 본보기가 되도록 권한을 부여하고, 존중에 대해 대화하고, 무례한 행동이 발생할 때 이를 지적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대부분의 호주인들이 여성에 대한 폭력이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지만, 행동과 태도가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다는 것에 대해 깨닫는 사람은 많지 않다. 청소년들은 여성에 대한 다른 성인들의 무례한 태도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캠페인의 기반이 된 연구에서 청소년 4명 중 1명은 거리에서 남자가 여자를 모욕하거나 언어적으로 괴롭히는 것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4명 중 1명은 평소에는 온순한 남자가 술에 취해 가끔 여자친구를 때리고 말다툼을 해도 심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4명 중 1명은 여자가 남자를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5명 중 1명은 여성이 성폭행에 대해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여성에 대한 폭력의 악순환은 무례함에서 시작된다. 아이에 대해 어른들이 만들어 내는 변명은 나이가 들수록 더 큰 무례와 폭력이 자라도록 허용한다. 여성에 대한 폭력이 잘못된 것이라는 데 동의하지만 무례한 행동을 별것 아닌 것으로 취급하고, 폭력에 대해 피해자를 비난하며, 오히려 남성에게 공감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무례하고 공격적인 행동을 변명하는 것은 어릴 때부터 배운다. 어린 시절부터 소년들은 무례한 행동을 용인할 수 있는 이유와 상황이 있다고 믿게 된다. 소녀들은 남성의 행동에 의문을 제기하기보다 행동의 방아쇠가 잠재적으로 자신의 잘못인지 의문을 제기하면서 스스로를 비난한다. 소년들은 여성을 비난하고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는 것을 배운다. 부모는 자녀나 자신을 창피하게 만드는 것에 대해 걱정한다. 교사와 코치는 어디까지 가야할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Stop It At The Start © respect.gov.au

캠페인은 어른들이 자신의 태도를 성찰하고 젊은이들과 존중하는 대화를 나누도록 격려함으로써 폭력의 악순환을 끊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젊은이들의 태도와 행동은 주변 사람들에 의해 형성되기 때문에 그들이 살고, 일하고, 배우고, 사교하는 곳에서 긍정적인 영향에 노출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성인들은 젊은 세대의 중요한 영향력 행사자로서의 역할을 인식해야 한다.

행동 변화에는 시간이 걸리지만, 평가 연구에 따르면 캠페인은 이미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3단계 평가 연구(2021년 3월 14일 - 7월 31일) 결과 인플루언서의 68%가 캠페인을 기억했으며, 그 중 73%가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했다. 즉, 존중하는 관계에 대해 젊은 사람과 대화하기,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을 재고하기, 다른 사람들에게 행동하는 방식 바꾸기 등 모든 인플루언서의 49%가 캠페인의 결과로 긍정적 행동을 취했음을 의미한다. 

캠페인이 만들어 내는 사고 방식의 차이는 폭력을 줄이기 위한 교육, 정책 및 규제 이니셔티브가 더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한다. 젊은 사람들의 태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성공적으로 영향을 미칠 필요가 있다.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태도와 행동이 발달하기 전에 개입하고, 장기적인 변화를 달성하기 위해서 다층적 접근이 필수적이다. 

누구나 아이들이 긍정적인 경험, 건강한 관계 및 배울 기회를 갖고, 옳고 그름을 이해하기를 바란다. 그들이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고 자신을 존중하기를 바란다. 캠페인은 사회적 규범의 변화를 옹호한다. 인간답게 어울려 살 수 있는 사회를 위해서는 우리에게도 '존중'에 대한 어릴 때부터의 장기적인 캠페인을 통한 인식 개선과 행동 변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본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BS M&C노컷뉴스 X 공공소통연구소 All rights Reserved.

CBSi 노컷뉴스 X 공공소통연구소